개요
2024년에 개봉한 영화 <보통의 가족>은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그 안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그려낸다. 영화는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네 명의 인물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진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줄거리
이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다. 설경구 배우가 맡은 ‘재완’은 돈과 성공을 중시하는 변호사로, 범죄자의 변호조차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반면 장동건 배우가 연기한 ‘재규’는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가슴 따뜻한 소아과 의사다. 김희애 배우의 ‘연경’은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과 시부모 간병까지 완벽하게 해내려 하는, 말 그대로 ‘슈퍼맘’ 캐릭터다. 수현 배우의 ‘지수’는 그런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차분하고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인물이다.
그들의 삶은 누군가 보면 참 ‘완벽’해 보일 수 있지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자 자신이 믿어왔던 신념과 본능이 충돌하고, 갈등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과연 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결단은 결국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극중 인물 설명
- 재완 (설경구): ‘재완’은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변호사로, 언제나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법정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는 그 선택을 본인의 성공과 맞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의 갈등은 그가 과연 자신의 가족을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재완의 선택은 결국 그가 가진 신념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본능 사이에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르게 된다.
- 재규 (장동건): ‘재규’는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소아과 의사로, 늘 도덕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고민이 깊고, 그게 결국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재규가 겪는 갈등은 단순히 도덕적 딜레마를 넘어서, 과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이 가장 옳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된다.
- 연경 (김희애): ‘연경’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엄마의 모습이다. 시부모 간병, 자녀 교육, 일까지 모든 걸 자신이 처리하려 한다. 이 완벽주의는 한편으로는 너무 압박감을 줄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캐릭터다. 하지만 사건을 겪으면서 그녀의 신념과 감정은 크게 흔들리고,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점점 좁혀지게 된다.
- 지수 (수현): ‘지수’는 가족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인물로, 자기 관리와 감정 조절에 철저하다.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감정적으로 더 차가운 면이 있지만, 사건이 진행되면서 그녀도 결국 감정적으로 휘둘리게 된다. 지수의 갈등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처럼 완벽하게 냉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결론
<보통의 가족>은 단순히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고민하는 문제들, 즉 ‘도덕’과 ‘본능’, ‘신념’과 ‘가족’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품이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사실 우리가 모두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만약 이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답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갈등은 끝까지 풀리지 않고, 각자의 선택이 인물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 없게 만들어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보통의 가족>은 단순히 한 번 보고 끝내는 영화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그런 영화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니면 본능에 따라야 할 때가 오는 걸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가족’이라는 것의 진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