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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폭동 사건 – 우리 사회가 다시 생각해야 할 경고

by cherryman9o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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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시작 – 왜, 어떻게 폭동이 벌어졌나

시작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결정이었다.
그 소식이 전해진 2025년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대부분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직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분노는 생각보다 거셌다.

처음엔 단순 집회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법원 출입구를 밀고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누군가는 유리문을 부수고, 누군가는 소화기를 뿌리고, 일부는 방화를 시도했다.
경찰과의 충돌은 거칠었고, 시위대 일부는 아예 법원 내부로 난입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시민 시위를 넘어 사법기관의 권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한 전례 없는 불법행위로 기록됐다.

전광훈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 2월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2. 전광훈 목사, 그 배후설의 실체는?

폭동이 일어나고 나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였다.
그는 평소 강한 정치 성향의 설교로 유명했고, 이번 시위에도 그의 신도들과 관련 유튜버들이 다수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단순한 ‘동조’ 수준이 아니었다.
조직적인 행동 지시와 선동 메시지, 반복되는 ‘국민저항권’이라는 구호는 마치 하나의 작전처럼 흘러갔다.
일각에선 이것이 일종의 집단적 가스라이팅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교회와 신앙이라는 울타리를 이용해 특정 정치 행동을 유도하고, 그 안에서 금전적 지원과 역할 분담이 있었다면 단순한 종교의 범주를 넘어선 위험한 구조가 만들어졌던 셈이다.

경찰이 6일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인근 빌딩을 압수수색해 개방한 금고 내부 모습. 사랑제일교회 제공

3. 경찰의 대대적 강제수사, 무엇을 찾았나

8월,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자택 등 총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이 단행됐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것은 단순한 핸드폰과 컴퓨터만이 아니었다.
조직적 행동을 뒷받침하는 문자 메시지, 이메일, 금전 거래 내역, 그리고 회의록과 영상까지 포함됐다.

수사의 핵심은 이 자료들을 통해 실제 폭동이 어디까지 계획되었고, 누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즉흥적 분노가 아닌, 누군가의 지시와 자금 흐름에 의해 움직였다는 정황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기물과 유리창 등을 파손한 1월19일 오후 건설업자가 깨진 창문의 블라인드를 제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4. 조직적 선동과 집단지휘의 실상

이 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전광훈 목사가 단순히 ‘설교자’ 역할을 넘어 조직적 지휘자로 작동했다는 의혹이었다.

그는 수차례 “행동하라”, “국민저항권을 행사하라”는 메시지를 교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고, 실제로 폭동에 참여한 일부는 “목사님의 뜻”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장에서는 누구는 방송 중계를, 누구는 촬영을, 또 누구는 현장 통제를 맡는 식으로 구체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 흔적도 발견됐다.

즉, 이건 자발적인 분노의 폭발이 아닌, 준비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5. 재판과 사회적 파장 – 남겨진 숙제들

폭동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현재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일부는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의 진짜 본질은 ‘누가 법을 어겼냐’는 걸 넘어서 있다.

이 사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쉽게 가짜뉴스, 종교적 권위, 정치적 분열에 흔들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사법부라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직접적인 물리적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처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신앙과 정치가 분리되어야 하는 이유를 깊이 새기는 것이다.


결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위 사건이 아니다.
한 사회의 가치관, 민주주의의 기반,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모두 시험한 사건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더 깨어있어야 한다.

이제는 누가 나를 선동하는지, 왜 그 말에 혹하는지를 질문할 때다.
민주주의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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