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안 사면 오히려 손해 보는 느낌이었고,
“이건 언젠간 꼭 쓸 거야”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런데 어느 날 방을 한 번 둘러보다가
그 말이 좀 애매해졌다.
내가 어떤 소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냐면
나는 소비를 막 하는 편은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비싼 건 한 번 더 고민하고,
필요 없으면 그냥 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왜 안 쓰는 물건이 이렇게 많지?”
여기서부터 좀 찜찜해졌다.
안 쓰는 물건들, 그냥 적어봤다
생각나는 것부터 하나씩 적어봤다.
| 홈트 소도구 | 폼롤러, 미니밴드, 요가매트 | 처음 한 달 쓰고 방 구석행 |
| 업무용 가방 | 노트북 수납 강조된 백팩 | 무거워서 다시 예전 가방으로 |
| 정리용 수납함 | 플라스틱 박스 여러 개 | 정리는 안 되고 그릇만 늘어남 |
| 소형 가전 | 있으면 편하다는 기기 | 월 1~2회 사용, 콘센트 차지 |
적다 보니 멈추기가 애매했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충 금액을 계산해봤다.
이렇게 안 쓰는 물건들에 쓴 돈이 100만 원을 넘는다.
한 번에 큰돈을 쓴 기억은 없는데,
숫자로 보니까 생각보다 컸다.
여기서 좀 멍해졌다.
문제는 물건이 아니었다
가만히 보니까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물건을 산 게 아니라,
앞으로의 나를 믿고 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운동 꾸준히 할 나
- 정리 잘하는 나
- 뭔가 생활이 정돈된 나
그런데 현실의 나는
퇴근하면 피곤하고,
주말엔 그냥 쉬고 싶은 사람이다.
물건을 사면 그 사람이 될 줄 알았던 게
조금 웃기기도 했다.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는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이 질문을 먼저 해본다.
“이거, 지금의 내가 바로 쓰긴 할까?”
‘언젠가’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멈춘다.
답이 바로 안 나오면 보류한다.
물건이 나쁜 게 아니라
지금의 나랑 안 맞는 소비가 제일 비싸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아직 정리는 끝난 게 아니다
문제는
이걸 사는 데서 끝이 아니라는 거다.
쌓아두는 것도 비용이고,
치우는 것도 비용이다.
다음에는
이 물건들을 중고로 팔아보면서 느낀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혹시 분명 필요해서 샀는데
지금은 안 쓰는 물건,
하나쯤 떠오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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