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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물건 얘기가 아니다.
습관 얘기다.
바꿔보겠다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바꿨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 것들.
이쯤 되면 내가 고집 센 건지
아니면 괜히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 건지 헷갈린다.
시작은 항상 같다
“이거 안 해도 되지 않나?”
“이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나?”
돈 아끼겠다고 마음먹을 때
나는 늘 생활을 손보는 쪽부터 건드린다.
투자보다 쉽고,
당장 효과가 보일 것 같아서다.
그래서 바꿨다.
바꿨다가 돌아온 것들
하나씩 적어보면 이렇다.
- 배달 줄이기 → 다시 배달
직접 해 먹겠다고 장을 봤다.
초반엔 잘했다.
근데 야근 있는 날, 비 오는 날,
결국 앱을 다시 열었다. - 카페 커피 끊기 → 다시 카페
집에서 내려 마시니까 싸긴 했다.
근데 출근길에 카페를 안 들르니까
하루 시작 리듬이 깨졌다.
다시 갔다. - 저렴한 통신 요금제 → 원래 요금제
데이터 아끼는 생활을 해보려 했는데
계속 신경 쓰이더라.
생각보다 스트레스였다. - 무지출 데이 설정 → 흐지부지
안 쓰는 날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하루 놓치면 그대로 무너졌다.
결국 없던 일처럼 됐다.
적어놓고 보니
‘실패’라기보단
되돌아온 기록에 가깝다.
왜 다시 돌아왔을까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다.
전부 내 생활 리듬을 건드린 습관이었다.
돈은 아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분이 축 처지거나
하루가 더 피곤해졌다.
그 불편함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의식도 없이.
여기서부터 좀 다르게 보였다
그제서야 알았다.
나는 모든 절약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일상에서 유지 가능한지가 더 중요했다.
안 맞는 습관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냥 안 맞는 거였다.
남은 건 기준 하나
요즘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걸 6개월 동안 계속할 수 있을까?”
대답이 애매하면 아예 안 바꾼다.
괜히 바꿨다가 다시 돌아오는 게 더 피곤해서다.
돈은 조금 더 쓰더라도 스트레스 덜 받는 쪽이 나한텐 맞는 소비 습관인 것 같다.
아직도 정답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무조건 줄이는 게 답은 아니었다는 것.
다음엔 ‘절약보다 나한테 맞았던 소비 기준’을 한 번 적어볼까 한다.
그건 조금 다른 얘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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