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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받는데 왜 돈이 안 모일까

월급날의 부자 기분은 왜 사흘을 못 갈까?

by cherryman9o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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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급날 찾아오는 기분 좋은 착각

월급날은 참 묘하다.
통장 숫자가 한 번에 커진다.

평소엔 잘 안 보던 잔액을
그날만큼은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된다.
괜히 마음이 넉넉해지고
“이번 달은 좀 다를 거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생긴다.

잠깐이지만
돈 걱정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느껴봤을 거다.


2. 그런데 이 기분은 너무 짧다

경험상 길어야 사흘이다.
빠르면 이틀이다.

월급날엔 분명 여유로웠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이번 달도 똑같네”라는 생각이 든다.

왜 이 기분은
아이스크림처럼 이렇게 빨리 녹아버릴까.
가만히 이유를 생각해봤다.


3. 월급은 ‘남는 돈’이 아니라 ‘스쳐 가는 돈’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월급은
내가 마음껏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이미 갈 곳이 정해진 돈들이
잠깐 한자리에 모인 것
이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빠져나가는 돈들.

  • 월세, 관리비
  • 통신비
  • 각종 고정비
  • 자동결제

이 돈들은
월급날의 숫자를 잠깐 키워주고
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그래서 통장 잔액은
며칠 만에
다시 익숙한 숫자로 돌아온다.


4. 월급날에 제일 위험한 생각

이 시기에 꼭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정도면 하나쯤 써도 되지.”
“고생했는데 이 정도는 나를 위해 써도 되잖아.”

문제는
이 판단이
‘남는 돈’을 기준으로 나온 게 아니라
‘보이는 숫자’를 기준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미 나갈 돈을 빼고 나면
사실 여유가 많지 않은데
통장이 꽉 차 보이니까
소비 허용선이 갑자기 넓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쓴 돈은
대부분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


5. 부자가 된 게 아니라, 잠깐 착각했을 뿐

생각해보면
월급날의 그 여유는
새로 생긴 돈이 아니다.

이미 한 달 동안
내가 일해서 벌어둔 돈이
한 번에 보였을 뿐이다.

그래서 더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쉽게 써버렸던 것 같다.


6.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한다

이제 나는
월급날의 부자 된 기분을
현실이 아니라 착각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일부러
월급날엔 아무것도 안 산다.

  • 큰 결제 미루기
  • 온라인 쇼핑 앱 안 열기
  • “이번 달은 다르다”는 말 안 믿기

기분은 그냥
기분으로만 둔다.


7. 느낀 점

월급날의 기분이
사흘 만에 사라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 사흘 동안
돈들이 제 갈 길을 찾아갔을 뿐이다.

이걸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괜히 나만 문제 있는 사람 같지도 않고.


8. 다음 글 예고

다음에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왜 매달 돈이 안 남을까?”
이 질문을 놓고
내 지출을 숫자로 그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아마 여기서부터가
진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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