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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받는데 왜 돈이 안 모일까

한 번만 쓰는 돈이 왜 항상 문제였는지

by cherryman9o 2026.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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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쓰는 돈은 늘 가볍게 넘겼다.
매달 나가는 것도 아니고, 계획적으로 쓰는 돈도 아니니까.
그래서 항상 같은 말로 시작했다.
“이번 달 고생했으니까.”

그 말이 이렇게 오래 따라올 줄은 몰랐다.


가장 쉽게 지갑이 열리는 순간

돌이켜보면,
돈을 제일 쉽게 쓰던 때는 여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쳤을 때였다.

  • 일이 유난히 몰렸던 달
  • 사람 때문에 신경 많이 쓴 주
  •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던 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줬다.
맛있는 거 하나, 사고 싶던 물건 하나.
그 순간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고생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이번 달만이니까.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인 소비들

최근 몇 달을 다시 들여다봤다.
기억에 남는 소비들만 적어봤다.

  • 비싼 배달 한 번
  • 평소보다 조금 비싼 옷
  • 괜히 들른 카페와 디저트
  • 스트레스 풀 겸 들어간 술자리

각각 보면 큰돈은 아니다.
그래서 더 쉽게 허락했다.
이건 낭비가 아니라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까
공통점이 하나 보였다.
전부 “이번 달 고생했으니까” 와 "이럴때 쓰려고 돈벌지" 라는 말 뒤에 붙어 있었다.


왜 항상 문제였는지

이 돈들의 문제는 금액이 아니었다.
예산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고정비는 이미 알고 있는 돈이다.
생활비도 대충 감이 있다.
그런데 이 보상 소비는
아무 항목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쓰는 순간,
어딘가에서 조용히 빠져나간다.
대부분은 저축이거나,
다음 달로 미뤄진 생활비다.

쓰는 순간엔 기분이 풀리는데,
나중에 정리할 때는
항상 통장이 애매해져 있었다.


헷갈렸던 지점 하나

이 소비를 나쁘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진짜로 힘들었던 달도 있었고,
참은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서 더 오래 놓고 왔다.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형태만 달랐지
이 보상은 매달 하나씩은 꼭 있었다.

한 번만 쓰는 돈이 아니라,
매달 다른 얼굴로 나타난 돈이었다.


지금 남은 생각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이제는 안다.

문제는
‘선물’이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선물이었다는 걸.

앞으로도
“이번 달 고생했으니까”라는 말은
또 나올 거다.
그때마다 안 쓸 자신은 없다.

다만 이제는
그 말이 나올 때
한 번쯤은 멈춰볼 생각이다.
이게 진짜 특별한 건지,
아니면 그냥 익숙한 소비인지.


다음에는
보상 소비가 왜 항상 저축부터 깎아먹는지,
그 흐름을 좀 더 적어보려고 한다.
아직도 나는 그 중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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